238300443_ob7FkW9m_EBC5F0C82623384513BEDC2F9A1-F8D6D8FCEAFA2623300113B-2623241913B2623223303B-110x110cm-2012D2B4.jpg
Yin Zhaoyang
2011-11-07 [매경이코노미]

더페이지갤러리 ‘박다원’ ‘인자오양’ 개인전…인물화 그린 후 뭉개니 새로운 화풍

2011-11-07 [매경이코노미]


image_readtop_2011_720699_1320633868508635.jpg

낙엽을 보며 ‘올 한 해도 이제…’란 상념에 빠질 때다. 한국과 중국의 추상화를 연이어 감상해볼 수 있는 전시회에서 상념을 정리해보면 어떨까.

더페이지갤러리에서는 11월 들어 한국과 중국의 떠오르는 작가 두 사람을 선정, 잇따라 전시를 열고 있다.

박다원의 ‘지금 여기’전은 흰 캔버스에 가을 정취에 매우 잘 어울리는 갈색과 검은색 계열의 점과 선으로 수놓은 작품들이 압권이다. ‘nowhere’란 단어는 ‘no’를 띄어 쓰면 ‘아무 데도 없다’지만, ‘now’로 띄어 쓰면 ‘지금 여기’가 될 만큼 그 의미가 확연히 달라진다. 작가가 노린 메시지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작가는 평상시 작품 활동을 할 때 명상을 활용한다. 영감을 얻기 전이 ‘no where’ 상태라면 명상을 통해 기가 충만해지는 시점이 ‘now here’ 즉 이번 전시의 주제 ‘지금 여기’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작가는 명상으로 에너지가 충만해졌다고 느낄 즈음 붓을 들었다고 전한다.

불필요한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자신을 통제하며 순수하게 집중하는 정신의 에너지가 선과 점으로 표현됐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때로는 심장을 뛰게 하는 열정이, 또 한편으로는 정갈한 자기 관리의 이미지가 겹쳐진다. 흰 여백은 이런 그의 에너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박다원의 작품은 올해 삼성그룹 신년 하례식에서 대표작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선정돼 작품이 기증되기도 했다.

한편, 박다원 개인전이 끝남과 동시에 더페이지갤러리에서는 11월 18일부터 12월 18일까지 중국 작가 인자오양(Yin Zhaoyang)의 개인전을 연다. 1970년 중국 허난성 난양 출신으로 국립미술대학인 ‘중국미술학원’을 졸업한 인자오양은 천안문, 광장, 정면 시리즈 등을 통해 스타작가 반열에 올랐다.

성지은 더페이지갤러리 대표는 “1970~1980년대 태어난 중국 작가 중 옥션 최고가(약 17억원)를 기록한 작가로 중국 역사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합쳐 인간이 갖고 있는 보편적 감정들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 방식으로 풀어내 세계 미술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작품은 ‘매니악(Maniac)’ 시리즈. 우선 인물화를 그린 후 이를 뭉개듯이 다시 그린 작품으로 그림 속에서 한 인물의 인생과 허무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매니악 시리즈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 작가는 매니악 시리즈를 통해 붕괴되는 현대인의 자아를 보여주지만 이는 또 다른 자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의 작품은 중국 관동미술관, 금일미술관, 민생은행미술관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31호(11.11.16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