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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tafa Hulusi
2011-10-09 [연합뉴스]

英 스타작가 무스타파 훌루시 개인전

2011-10-0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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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영국의 개념미술 작가 무스타파 훌루시(Mustafa Hulusi.40)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초동 더페이지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터키계 키프로스인으로 영국에서 태어난 훌루시는 미술명문인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순수미술과 비평을 전공하고 왕립미술대학원에서 사진을 공부한 실력파 작가다.

영상, 회화, 사진, 설치미술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세계를 펼치며 제52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키프로스 공화국 대표로 참가하기도 하는 등 유럽 무대에서 스타작가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현대미술관인 테이트 모던과 컬렉터 찰스 사치, 프랑수아 피노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The EMPTY Near East'라는 전시명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가의 최신작인 동명의 영상 작품에서 따왔다.

중동으로 향하던 미군 수송기가 터키 남동부에 추락하면서 생화학 물질이 유출돼 이 일대 주민이 모조리 말살된 가상의 상황을 전제로 인간이 사라지고 난 후 자연만 남은 섬의 모습을 담았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현실을 허구로 창조하기가 얼마나 쉬운지를 보여주면서 현대사회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갖는 영상매체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의 위험을 경고한다.

장미나 양귀비 등을 극사실적으로 그린 회화와 그것을 보면서 느낀 감정을 추상화로 표현한 그림을 나란히 배치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최근 한국을 찾은 작가는 "극사실적으로 그려진 장미와 그것을 보면서 느꼈던 심리상태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패턴은 본질적으로는 동일한 대상을 하나는 시각적으로, 하나는 감성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라며 "본질적으로 같은 것인데도 서로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분란이나 대립이 발생하는데 현대사회의 이런 면을 투영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 작품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우리의 삶이 그렇게 단순한가'라고 묻고 싶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예술에 담긴 이야기 또한 단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시는 23일까지. ☎02-3447-0049.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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