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01003.jpg
Ahn Chang Hong
2012-11-23 [머니투데이]

[2012 머니투데이] 안창홍 '아리랑'展··· 눈을 감고 떠나는 추억여행

2012-11-23 [머니투데이]



더페이지 갤러리, 안창홍 개인전·· 다음달 9일까지
 
image
↑아리랑 2012'4, 캔버스에 유채, 99x142.1cm (사진제공=더페이지 갤러리)
눈을 감고 있는 이들이 캔버스 안에 다양한 모습으로 서있다. 일제 강점기와 광복 이후쯤으로 보이는 한국 근현대의 평범한 인물들의 순간을 담은 그림들이다. 동창회, 졸업식, 결혼식 등의 기념사진과 가족사진이 캔버스 위에 그대로 옮겨졌다. 감은 두 눈은 편안하고 고요해 보이긴 하지만 슬픔과 애환이 묻어나기도 한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더페이지 갤러리에서 '아리랑'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안창홍 개인전에 소개된 작품들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작시리즈 20여 점은 1950년대 사진을 주종으로 작업한 것이다. 작가가 골동가게나 인터넷경매 사이트에서 수집한 한국의 근현대 사진들을 재해석한 회화 연작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나에게 인생이며 기억이에요. 작업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옛일을 기억하며 제 인생을 완성시키는 거죠."

작가 안창홍(59)은 '기억'이라는 단어를 곱십었다. 이번 아리랑 시리즈 역시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우리 민족의 한과 상처를 기억하고자 했다. 과거 사진에 포개진 억울하고 슬픈 역사의 흔적을 눈을 감기는 행위를 통해 관람객들이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image
↑아리랑 2012'2, 캔버스에 유채·드로잉잉크·아크릴, 122x84.3cm (사진제공=더페이지 갤러리)
그는 "요즘 세대들은 한복이나 아리랑 같은 우리 것을 촌스럽다고 생각하는데, 소중한 우리 것이 설 자리를 잃어 갈까봐 걱정"이라며 "이러한 것들을 상기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어떤 작품은 표면에 얼룩이 져있고 긁히고 찢긴 흔적도 있다. 이를 두고 작가는 "탄압과 격변의 역사가 인물들에게 지웠을 고통과 상처를 표현한 것"이라며 "구겨지고 손상된 그림들은 세피아, 흑백, 노란 피막으로 거듭나 시간의 흐름과 역사 속 변화되는 과거를 기억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작품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작품 <아리랑 2012'16>은 수십 명의 여학생들이 호숫가에서 기념촬영을 한 것을 회화로 옮긴 것이다. 작품 속 커다란 나무는 역사 속 상처를 이야기 하듯 붉은 색으로 자라나 있으며, 그 주변으로 수많은 학생들이 눈을 감고 앉아있는 모습은 장엄함과 숙연함마저 느껴진다.

안창홍은 "이번 개인전은 사진 속 인물에 특히 집중했다"며 "시대의 한 인간, 개인을 넘어서 사회의 모습까지 발견할 수 있는 옛 사진을 통해 지금 함께 숨 쉬는 우리들의 아리랑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진다. (02)3447-0049

 
 
 
image
↑아리랑 2012'16, 사진위에 안료·드로잉·아크릴, 255.4x399.6cm (사진제공=더페이지 갤러리)

 

출처: https://m.mt.co.kr/renew/view.html?no=2012112216385705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