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 MYOUNG YOUNG
August 12 - September 20,2015
image

<최명영: 平面條件>

최명영 작가(1941*)의 지난 7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작품들을 한데 모은 최명영 전시에서 그의 지난 40년 동안 줄곧 이어온 작품들을 소개한다. 기존 현대미술이 가진 “회화” 라는 대상의 의문과 탐구가 아닌, 회화가 시작되는 “평면”이란 공간적 실체에 대한 탐구와 접근하는 모습을 통해 한국의 단색화 영역의 또 다른 모습과 개념을 제시한다.

 

<Choi Myoung Young: Conditional Planes>

The exhibition introduces CHOI Myoung Young(1941*)’s oeuvre the significance of which ranges from the 1970’s to present. The artist’s approach to plane as the essential substance of painting - which is highly refined than the general questioning of what painting is in contemporary context - broadens the variation of originality in Korean Dansaekhwa.   

 

'행위의 반복- 그 무미의 층위'

최명영

 

나는 몇 년 전 가을에 문득 '산책'이라는 말의 그 담담한 반복-회귀가 갖는 의미에 주목한바 있다. 반복되는 일상사나 비망록의 온갖 약속, 예기치 않았던 사건들은 실상 온통 점과 점 그 자체로 인식될 뿐 아니라 그 점과 점의 간극 또한 설명키 어려운 모호함으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나는 그 간극을 '모호함이 가득 찬'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실은 그 모호함이야말로 바로 쉼 없는 호흡과 육신의 움직임으로 충일된, 그 어떤 사물, 상념에도 묶이지 않는 바로 자신의 존재 그 자체가 아닐런지? 자신으로의 회귀를 가능케 하는 산책의 의미야말로 내 작업의 기본적인 정신과 같은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1970년대 중 후반 이래「평면조건」명제의 나의 작업은 한마디로 단조로움과 무미함의 연속이라 할 수도 있으리라. 작업의 요체가 되는 소지, 매체, 행위는 물론이고 펑퍼짐한 작품구조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변조의 드라마나 특기할 제스츄어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단지 캔바스에 일상적 삶 그 자체, 온갖 기억과 상념마저도 묻어가면서 그 과정의 추이에 따라 새로운 존재의 지평을 열고자 할 뿐이다. 나에게 있어서 '평면조건'은 한마디로 회화로서의 숙명적인 평면을 그 궁극적인 상태에서 어떻게 회화화할 것인가 하는데 있으며 보다 기본적인 평면에로의 접근을 위해 몇 가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우선 초기 작업의 캔버스 평면 위에 질료를 전면적으로 반복 도포하는 행위를 통해 균질한 화면에서 하나의 초점 즉 중심을 허용치 않음으로써 평면을 평면 그 자체의 또 다른 존재로서 더듬어 확인하려 하는 회화관과 그 후 종이작업에서 시도한 질료의 스며듦과 배면으로 부터의 드러남에 의한 접촉감과 평면적 존재감, 80년대 중반 이후 작업에서 평면 위에 수직, 수평의 선을 반복해서 질료로 묻어가며 그 '달라져감'의 징후에 심신으로 조응하면서 덧 쌓여 이루는 비 이미지의 회화적 리얼리티에 주목하고 있다. 평면의 회화적 실존을 위한 평면화, 중심부재, 행위의 반복성, 질료의 집적과 함께 또 하나의 특징적인 결정 요인은 흔히 단색조로 지칭하는 백색 혹은 흑색조의 색조라 할 수 있는데 내가 택하고 있는 중성적인 백색조는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색체 자체가 스스로 자신에게로 수렴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색채는 그 성격적인 측면 보다는 질료자체의 추이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마치 수직, 수평으로 가득 찬 미로의 숲에서 끊임없는 수행을 반복하듯, 부단히 이어지는 소지와의 접촉, 노증되는 감정의 진폭에 따라 점진적으로 균질로 축적되어 부침하는 평면적 매스, 그 무표정하고 무미한 층위의 지평에서 나는 나의 일상, 정신구역을 통과한 하나의 세계로서의 평면구조와 마주하게 되고 그것은 화면의 물질적 시각적 틀을 넘어 그 현존을 누릴 것이다.




 

‘Repetition of practice – the layer of disinterestedness within’

Myoung Young CHOI

 

On one autumn day a few years ago, I have looked into the meaning of plain repetition/regress that the word ‘stroll’ holds. Echoing everyday occurrence, miscellaneous promises in a memorandum and unforeseen events are all perceived as not only points among themselves, but it seems as if the spatial distance between each of them is full of abstruse ambiguity. Here I am signifying the distance as full of ‘ambiguity,’ yet wouldn’t it be that very ambiguity - which is completed by restless respiring and bodily movement - that consists one’s being and untying itself from any other objects or ideas. I speculate that being able to reduce to one’s essential self through this strolling may have been inherent in my practice. Since the late 70’s my thesis ‘Conditional Planes’ has been a continuity of monotony and disinterestedness. None of these key factors are found: from the probability, medium, practice to the flat composition structure without any modulating drama or notable gesture. I simply tend to open a new existential horizon upon this progression, depositing on a canvas the everyday itself, all sorts of memories and thoughts. To me ‘Conditional Planes’ is a question of pictoralizing the inevitable painterly-plane intact in its ultimate condition, and about keeping a few things in mind toward a better fundamental approach to plane.

The idea of painting in the early works is a groping trace to specify the plane itself as another tangible existence by eschewing a singular (the central) focal point through repetitive overall application of the medium on the canvas. The succeeding paperwork is an examination of planar presence: the sense of material contact emerging from the medium smearing into and from the back of the paper. The work since the mid 80’s focuses on the painterly real of non-representation: depositing the medium in multiple layers of vertical and horizontal lines on plane, both the body and mind correspond to its conditional ‘differing.’ The planarization for plane’s painterly existence, void of center, repetition of practice and accumulation of the medium are among the determining factors. One other is the color scheme of black and white so called ‘monochrome.’ The neutral white scheme I employ signifies a color converging into itself, which is closer to its material definition than characteristics – at least it does to me. It is as if one repeats an endless practice in a labyrinth full of the verticals and horizontals – a diligent contact with the base ground, the fluctuating planar mass gradually being accumulated into homogeneity with emotional amplitude. On the horizon of expressionlessness and purposelessness, I face the plane structure as a universe overpassing the everyday mind; through which it will transcend the material and visual form of picture, and then become exist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