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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 Myoung Young

[2017 매일신문] 최명영 화백 개인전, 갤러리신라서 열려



검정·흰색의 단색조 여백 '고요한 울림'

작품 앞에 선 최명영 화백작품 앞에 선 최명영 화백

한국 단색조 추상회화의 대표적인 작가인 최명영 화백의 개인전이 갤러리신라에서 열리고 있다. 최 화백은 1963년 창설된 '오리진'(Origin'논리 정연한 기하학적 형태와 구조의 조형언어를 추구하는 미술단체)의 멤버로서 구체적 형태의 재현에 얽매이지 않고 기하학적 패턴을 추구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평면화, 중심 부재, 행위의 반복성, 단색조 등이 특징이다. 최 화백이 '평면'에 꽂힌 것은 대학 2학년 때부터. 정물 유화를 그리다가 문득 회의가 들었다. "내가 이걸 왜 그리지? 사과를 아무리 잘 그려도 이것이 사과일 수는 없을 뿐더러 이 그림이 갖는 의미는 뭐지?"

한 달 동안 그림을 못 그렸다. 그러다 정상화 선생과의 만남, 외국 서적 등을 통해 "묘사하지 않고도 그릴 수 있구나"라고 깨달았다고 했다.

회화가 구체적 형태의 재현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은 실험적인 작품으로 나타났다. 최 화백의 작품엔 일정한 형태, 중심, 화려한 색채도 없다. 물감을 덧바른 위에 수직'수평으로 반복적으로 붓질할 뿐이다. 그래선지 그의 작품은 단색화와 궤를 같이한다. 캔버스 위에 검정, 흰색 등의 단색을 올려 놓은 후 송곳이나, 롤러, 브러시 등을 사용해 또 다른 평면의 조건을 만들어낸다. 수행같은 반복의 행위는 시간과의 싸움이기도하지만 성찰의 시간이기도 하다. 최 화백은 "제 작품은 스님이 불경 베끼듯 그리는 '사경화'(寫經畵)"라면서 "스님이 경전을 필사하듯, 예술 역시 성찰과 수행의 과정"이라고 했다.

그렇게 나온 화면은 아무것도 없이 비어있는 모습이다. 형상도 없어 전시장에 걸려 있는 작품은 눈길을 끌지 못한다. 하지만 찬찬히 바라보면 그림에 스며든다. 여백의 고요한 울림이 전해진다.

최 화백은 홍익대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홍익대 서양화과 교수를 역임했다. '오리진' 창립멤버로 '파리비엔날레'(1967), '상파울루 비엔날레'(1969) 등 다수의 기획전과 국제전에 출품했다. 최근 도쿄 오페라시티 갤러리(Museum)에서 기획한 'Rhythm in Monochrome Korean Abstract Painting'(2017) 전에 참여했다.

최근 작품을 비롯해 20여 점을 선보이는 최명영 개인전은 12월 3일(일)까지 진행된다. 053)422-1628.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출처: http://news.imaeil.com/NewestAll/2017111300025118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