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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tafa Hulusi

[2019 아트인포] '새와 포도'를 모티브로 자연의 조각들 재현...무스타파 훌루시, 맷 콜리쇼 2인전



'새와 포도'를 모티브로 자연의 조각들 재현...무스타파 훌루시, 맷 콜리쇼 2인전​

[아트인포=이예진 기자] 극사실주의 작가로 한국에서 정평이 있는 무스타파 훌루시가 지난 2015년 두 번째 개인전 이후 새로운 시리즈를 갖고 영국의 현대미술가 맷 콜리쇼와 2인전을 펼쳐보인다.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맷 콜리쇼(왼쪽)와 무스타파 훌루시 작가'.(사진=더페이지갤러리)

이번 전시는 서구 고대시대부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새와 포도’의 모티브로, 트롱프뢰유(trompe loeiln)기법, ’눈속임’ 즉, 실물로부터 착각을 불러올 만큼 사실주의 그림 기법에 입각해, 자연의 조각들을 그대로 재현한다.

맷 콜리쇼 (Mat Collishaw, 53)와 무스타파 훌루시(Mustafa Hulusi, 48)는 25년지기 친구이자, 영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이다. 훌루시의 작품은 개념으로부터 발전한 지중해의 포도시리즈, ‘CYPRUS REALISM’에 기반한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포레에 위치한 더 페이지 갤러리에서 5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Deep State of Rapture (황홀한 상태)’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12점의 회화와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맷 콜리쇼는 ’자연, 신화, 미디어’ 등에서 영감을 받아 그 소재를 결합하고 재창조한다. 그만의 독창적 방식으로 표현과 환상의 주제를 다루고 있는 동시대 예술가이다.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 갤러리에 설치된 맷 콜리쇼와 무스타파 훌루시의 작품'.(사진=이예진 기자)

국내에서 첫 공개되는 영상 설치 작업 ‘Auto-Immolation’은 15세기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 (Albrecht Durer)의 명작 ‘Great Piece of Turf(1503)’에서 영감을 받아 고딕양식을 연상시키는 구조물과 영상물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이 작품의 본질은 인간이 꽃의 본성을 거스르게 하고 유전자 조작을 하는 것에 대한 사실적 비유이며, 우리가 그 결과물을 꽃의 본성이라 믿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최면적인 강렬한 사물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제시한다.

한편, 각기 다른 새들의 초상화는 17세기 성황한 ‘트롱프뢰유’기법으로 완성된 영국 정원의 새들이 횃대에 앉아 있는 장면을 극사실주의로 표현한 것이다. 카렐 파브리티우스 (Carel Fabritius)의 회화 ‘황금방울새(1654)’에서 착안한 시리즈이다. 

그가 의도적으로 그린 형형색색의 그래피티 벽 배경 앞 위치한 새가 보는 이의 눈에 띄려 애쓰는 모습이 마치 외모를 뽐내며 성적 신호를 보내는 사고와 물질주의를 사실적으로 풍자한 것이다. 

맷 콜리쇼, 'GASCONADES(Lawofsuccess), 2018.(사진=이예진 기자)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맷 콜리쇼는 “오래전부터 영국 왕실에서는 새와 관련된 미술 작품을 설치하며 감상하는 것을 즐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Gasconades(Burnslow)’작품 속에 그려진 말풍선의 내용은 내가 도서관에 간 적이 있는데 그 곳에 씌여있는 내용을 차용한 것이다”라며”내 작품속 이미지들은 연결되는 스토리가 아닌 각각의 매체들을 융합해 묘사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나는 새들의 매력적으로 빛나는 깃털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난감함을 표현하고자 그들을 벽에 가 두었다. 그들의 화려한 색채는 유전적으로 태생적인 것임에 틀림없다. 나는 나중에 자신의 욕구를 잃어버렸던 킹즐리 에이미스 (kingsley Amis)의 말을 인용하고자 한다. 50년 동안 바보같이 사슬에 매여있던 것과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콜리쇼는 최근 ‘Standing Water’,  루돌피눔 갤러리, 프라하(2018), ‘Thresholds’, 야피 아트센터, 이스탄불(2018), ‘The Mask of Youth’, 퀸스 하우스(Queen’s House), 영국 그리니치 왕실 미술관, 런던(2018), ‘Albion’ 러시아 미술관, 모스크바(2018) 등 중요 전시회를 통해 작품을 선보였다. 

맷 콜리쇼, 'Gasconade(letsdothis)'. 2018.(사진=이예진 기자)

무스타파 훌루시의 회화는 구상과 추상이 공존하는 작가이다. 그는 보다 자유로운 표현을 지향해 캔버스에 담은 이미지를 의도적인 열린 결말로 칭하며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편적인 요소들로 구상한다. 

그의 주된 모티브는 인간과 철학, 자연과 종교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그의 회화는 고전적인 재료인 과일을 선택했다. 그가 선택한 포도열매는 서구에서 '풍요와 번성'을 뜻을 지닌다.

훌루시는 “어릴적 할아버지가 포도농장을 운영하셨다. 나는 맛도 좋고 포도 품종 역사도 깊은 과일을 먹는 혜택을 누리며 자랐다”며 “때론 포도나무가 나에게 시원한 그늘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추억과 이야기들 속에 그가 담고 싶은 철학적 의미도 작품 속에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무스타파가 유한성을 가진 과일의 극적 사실화를 통한 이미지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담론은 무엇일까. 그에게 예술은 문화적, 사회적인 부조리를 제기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터키계 키프로스인으로 영국에서 태어난 개념미술 작가이자, 스스로를 시각 예술가라고 라고 칭하는 그는 다문화적 배경을 가진 작가이다. 예술로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해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앞장서는 동시대 예술가로 그의 작품과 함께 철학적 사유에 빠져드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과 함께한 무스타파 훌루시 작가'.(사진=더페이지 갤러리)

그의 작품은 영국의 정부 컬렉션, 테이트 모던, 찰스 사치 갤러리, 프랑수와 피노 컬렉션, UBS 아트 컬렉션 등 세계적인 기관과 미술관들에 소장 되어있다. 

무스타파 훌루시는 “나의 작업이 서로 다른 시대의 미학을 조합하고 융합하는 것은 현재 우리의 생각의 기준점이 얼마나 세심하게 구성되어 있는 지를 보다 가시적으로 보이기 위함이다”라고 말한다.

재치 넘치는 두 작가의 작품은 과거나 미래의 어느 시점을 나타내는 듯 하지만, 여러 의미를 가진 역설적 미학을 통해 동시대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출처: http://www.artinfo.kr/news/articleView.html?idxno=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