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 MYOUNG YOUNG
"Choi’s work is nothing but the production of a moment of processes intended to become or create a creative language of matters. It tells the stories of ‘the beauty of processes into which forms melt’ by means of infinite space and magnetic forces that draw our attention."- Yongdae Kim"최명영의 작업 <평면조건>은, 독창적인 사물 언어로서 그것이 진행되는 바로 그 순간의 산물일 수밖에 없는 것이며 무한한 공간과 끌어당김으로 ‘형식이 녹아든 과정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용대
CHOI MYOUNG YOUNG
21 April - 29 May 2022
The Page Gallery EAST
더페이지갤러리에서 세번째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롤러를 사용하여 캔버스 위에 유화 물감을 수십 회 반복 도포한 구작부터, 화면에 수직과 수평의 선을 반복적으로 그리며 층위를 생성한 작업, 그리고 손가락으로 평면 위에 물감을 일정한 패턴으로 문지르는 최근 작업까지 망라하며, 수십 년간 회화의 ‘평면 조건’을 실험하고 탐구해온 최명영의 작품 세계를 조망한다.
1941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최명영은 사범학교에서 정상화 작가의 미술 지도를 받고 화업의 길로 들어섰다. 홍익대학교 재학 시절 오리진,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등 한국 화단의 흐름을 주도한 주요 미술 단체의 창립 멤버로 활약하였고, 1970년대 중반 ‘단색화’의 형성에 참여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그 전개에 동참해왔다.
‘평면 조건’은 작가가 70년대 중반 이후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는 작업 명제로, 물성과 정신성의 관계에 주목하는 한국 단색화의 주요 기조와 뜻을 같이 하면서도 개별 작가로서의 최명영을 구분 짓는 정체성과 같은 키워드이기도 하다. 구체적인 대상의 형태를 재현하는 회화에 의문을 품었던 학부 시절부터 작가가 끈질기게 탐구해온 것은 2차원의 평면 그 자체로서 회화가 존재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회화적 리얼리티를 구현하는 조형적 특성을 1) 균질한 표면 2) 환영과 중심이 부재한 화면 3) 작가의 반복적 행위 4) 표면에 닿는 질료의 접촉감 5) 성격을 드러내지 않는 중성적 색채 6) 겹겹의 층이 만들어내는 내면의 공간 등으로 파악하고, 여러 수용과 변용 과정을 거치며 실험적인 작품으로 이를 구현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