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eird And The Eerie
The Page Gallery presents the works of Eunsil Lee, Jinn Bronwen Lee, Hyunwoo Lee, and Jin Han, who are active both in Korea and internationally. The exhibition title, 《The Weird and the Eerie》, is derived from Mark Fisher’s 2016 cultural critique essay of the same name. Fisher defines 'the weird' as the anxiety from encountering the inexplicable and 'the eerie' as the discomfort and ambiguity when the familiar becomes strange. Both concepts are connected to the external world and act as portals to deeper truths about the human condition. The exhibition features works that confront the inexplicable, embrace the unfamiliar, and engage with the ambiguity that disrupts our cultural landscape.
Eunsil Lee explores a society where instincts and desires are taboo and concealed through the use of traditional Korean painting materials and techniques. Lee metaphorically represents the fragmentation of individuals and the disintegration of family or social communities in an oppressive society through twisted spaces, parts of bodies or organs, and exaggerated and distorted animal forms. The artist explores points of conflict and contradiction, attempting to rethink society through suggestive images.
Jinn Bronwen Lee’s oil paintings on irregularly shaped elliptical or arched canvases filled with dark colors and textures are a response to various aspects of the external world, from music to physical experiences. For the artist, who believes balance can only be found through deviation and decomposition, painting is a vessel, in which existential processes are accommodated and fermented. The artist describes her process of approaching the unknown and embracing uncertainty as "flipping over stones in a swampy forest" to see what she might find.
Hyunwoo Lee discovers new aesthetic value in isolated parts of natural objects, such as a turtle’s shell or a rhinoceros beetle’s head, viewing them as independent visual entities. He repeatedly deconstructs, combines, and overlays these parts with other materials, thereby eliminating conventional values and standards and horizontally positioning them as forms of matter. By reversing established causality and plausibility, he explores the essence of existence through a visual experience that redefines the perception of objects.
Jin Han attempts to visualize states that are not visible to the naked eye through meticulous drawings and multi-layered oil paintings. For the artist, "sound," which is sensed when time and physical space collide and waves undulate, is a crucial element. Jin Han uses her unique sound waves to scan the unseen cracks and surfaces of the world. The canvases, filled with roughness and smoothness, regularity and irregularity, may appear strange and abstract, but the artist asserts that a clear subject is present.
더페이지갤러리는 현재 한국과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이은실, 이진, 이현우, 한진의 작업을 소개한다. 전시 제목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은 마크 피셔가 2016년 출판한 동명의 문화비평 에세이에 기인한다. 피셔는 '기이한 것'을 설명할 수 없는 것과의 만남에서 오는 불안감으로, '으스스한 것'을 익숙한 것이 낯설게 느껴지며 기대의 부재에서 오는 불편함과 모호함으로 정의한다. 두 개념은 모두 외부 세계와 연관되어 있으며 인간 조건에 대한 더 깊은 진실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일종의 포털 역할을 한다. 전시는 이처럼 이성적 설명이 불가능한 것에 맞서고, 낯선 것을 포용하며, 우리의 문화적 풍경을 어지럽히는 모호함과 교감을 요청하는 작업들로 구성되었다.
한국 전통 회화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는 이은실은 본능과 욕구가 금기시되고 은폐되는 사회를 파고든다. 억압적인 사회에서 발생하는 개인의 분열 그리고 가정 혹은 사회 공동체의 와해를 뒤틀린 공간, 신체 또는 장기의 일부, 과장되고 왜곡된 동물의 형상으로 은유한다. 작가는 충돌과 모순이 일어나는 지점을 탐구하며 암시적 이미지를 통해 대한 사회에 대한 재고를 시도한다.
비정형의 타원 또는 아치형의 캔버스에 어두운색과 질감으로 가득 찬 이진의 유화는 음악에서부터 신체적 경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부 세계에 대한 반응이다. 일탈과 분해를 거쳐야만 균형을 찾을 수 있다고 여기는 작가에게 회화는 실존적 과정을 수용하고 발효시키는 그릇이다. 미지에 접근하고 불확실성을 수용하는 작업 과정을 작가는 ‘갯벌에 파묻힌 자갈의 아랫면을 들춰보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현우는 거북이의 등껍질이나 장수풍뎅이의 두각 등 자연물의 분리된 일부에서 독립적인 시각 개체로서의 새로운 심미성을 발견하고 이들을 해체하고 결합하며 다른 물질을 덧씌우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를 통해 대상의 통념적 가치와 기준을 소멸시키고, 물질의 형태로서 수평적으로 놓이게 한다. 나아가 기존의 인과 관계와 개연성을 뒤집으며 대상을 새롭게 인식하는 시각적 경험을 통해 존재의 본질을 탐구한다.
한진은 세밀한 드로잉과 수 겹의 층을 가진 유화로 육안으로 드러나지 않는 상태의 시각화를 시도한다. 시간과 물리적 공간이 부딪히고 파동-움직임이 일렁일 때 감각되는 ‘소리’는 작가에게 주요한 요소이며, 자신만의 음파를 통해 세상의 보이지 않는 균열과 표면들을 훑는다. 거침과 매끄러움, 규칙과 불규칙으로 매워진 화면은 낯설고 추상적이지만 작가는 명확한 대상이 존재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