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과 '증식'을 화두 삼아 미니멀리즘 추상조각 작업을 해온 원로 조각가 박석원(82)의 개인전 '비유비공'전이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에서 열리고 있다.
1960∼1970년대 철 용접 방식으로 앵포르멜(비정형 미술) 작업을 하던 그는 1980년대 전후를 기점으로 돌이나 철, 나무 등 전통적인 조각 재료의 물성을 강조하면서 기하학적으로 절단하고 반복해서 쌓아 올리는 '적의'(積意) 연작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적의' 작업에 대해 "단순하고 간편한 콘셉트지만 많은 시간을 거쳐 내 몸에 쌓인 것을 작업으로 표출하는 것"이라면서 "시간, 축적, 그리고 내가 만지는 것(개입)을 통해 어떤 물질이든 확대되고 아메바처럼 번식하며 확산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