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조 화가 최명영씨 도쿄화랑서 근작전

한겨레

최명영(83) 작가의 추상그림들은 양가적이다. 어울릴 수 없는 느낌들을 함께 머금고 있다. 푸른색, 검은색, 회색, 진홍색 등을 바탕에 바랜 듯한 색조로 칠하고 수직 수평의 기하학적 격자 형상으로 갈무리한 화폭은 품이 넓어 보인다. 이런 색과 형의 얼개를 띠고서 삭막한 백색 전시장 들머리에서 벽을 돌아 안쪽으로 공간을 달리하면서 계속 펼쳐지는 그림들이 눈에 주는 감각은 모순적이지만 온화하고 부드럽다.

August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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