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뉴욕의 게임 디자이너는 왜 시간의 수행자가 되었을까

매일경제
추상적인 듯 추상적이지 않은 시간 추적자, 포털을 그리다

 

사랑의 문장을 적은 종이를 태운 뒤 그 재를 물감에 섞어 화면 위에 흘려 보낸다.

얼룩과 흔적은 시간과 물질, 감정이 만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림이 끝나는 시점을 미리 정한 뒤, 그 시간을 좌표로 밑그림 없이 한 번에 기호를 그려나가기도 한다(작품 《TIME SIGNALS: Marks(Chronoglyphs)》).
물감은 허공에 던져지거나 흘려 보내지고 중력과 재료의 물성은 거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최비오 작가의 작품은 마치 ‘시간을 새긴 기호(Chronoglyph)’처럼 보인다.

 

한국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해온 최비오 작가는 이번 전시를 ‘Time Signals’라는 이름 아래 묶었다.

《TIME SIGNALS: Respons-es(Tempo Code)》 연작부터 들여다 보자. 작업에 앞서 작가는 캔버스 뒤에 작업을 시작한 날짜와 시간, 서명을 적는다.

이 행위는 작업의 출발점을 표시하는 과거의 질문으로, 이후의 작업 행위는 바로 이에 대한 응답(‘Responses’)이다.

May 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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