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조각가, 이탈리아서 '베르실리아의 명사'상 받아

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박은선(58)이 현지 테니스클럽이 수여하는 '베르실리아의 명사'(Excellence of Versilia)' 상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받았다.
 
박 작가는 "시상식은 현지시간 3일 저녁 토스카나 지방의 작은 해안 도시 포르테 데이 마르미의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며 "30년 역사상 한국인으로는, 미술가로는 처음으로 받은 것"이라고 6일 연합뉴스에 알려왔다.
 
이탈리아에서 테니스와 패들(padel) 테니스를 즐기는 생활체육 동호인 모임인 '테니스 클럽이탈리아'는 예술, 문화, 경제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쌓은 베르실리아 지역의 인물을 선정해 축하하고 감사하는 의미에서 이 상을 제정했다.
 
베르실리아는 포르테 데이 마르미를 비롯해 피에트라산타, 카마이오레, 세라베차, 스타체마, 비아레조 등 토스카나 북쪽 도시들을 일컫는 말이다. 박 작가는 "가난을 극복하고, 유명 작가로 성장한 저를 인간 승리로 여기고 준 상이라고 들었다"며 "앞으로도 모든 이의 믿음을 충족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의 수상 소식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신문 라 나지오네(La Nazione)와 토스카나를 기반으로 발행되는 신문 일 티레노(IL TIRRENO)에 크게 실렸다. 그는 경희대와 이탈리아 카라라국립예술아카데미를 졸업했고, 1993년부터 세계 조각 예술의 본고장인 피에트라산타에 정착해 활동하고 있다.
 
화강석으로 만든 그의 조형물은 현재 토스카나주 피사 인근의 작은 도시 폰테 데라에 있는 쿠르타토네 광장에서 전시되고 있다. 오는 4월까지 최대 10m 크기의 무한기둥, 구체, 사각체 등 야외 조각 11점을 선보인다. 이 전시가 끝나면 이탈리아 동쪽 라벤나와 리미니 사이에 있는 휴양지 마리티마에서 5개월 동안 초대전도 연다. 
 
그는 2018년 피에트라산타가 매년 최고의 조각가에게 주는 '프라텔리 로셀리'를 수상했고, 조각 예술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외국인으로는 역대 3번째로 피에트라산타 명예시민에 위촉됐다.
 
March 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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