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Against the Walls!》는 프랑스 디종에서 1977년에 문을 연 콩소르시움의 개관 50주년을
앞두고 마련됐다. 내년 50주년을 맞이하여 한 해 앞서 서울에서 선보이는 자리다. 서울은 그동안 우리가 프랑스와 해외에서 이어온 모험과 실험적인 활동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친근한 도시이자, 우리에게는 일종의 ‘뒷마당’과도 같은 곳이다.
반세기를 기념한다는 것은 마치 반쯤 비어 있는 잔을 마주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우리는 세 개의 이정표를 세웠다. 1977 –2027 –2077. 지나온 50년과 앞으로의 50년, 즉 현대미술의 100년이다. 지난 50년 동안 우리는 오랜 동료이자 동반자였던 프랑수아 모를레, 댄 그레이엄, 온 카와라, 로렌스 와이너, 솔 르윗을 비롯해 수많은 소중한 작가들을 떠나보냈다. 향수와 슬픔을 전면에 불러내는 이 작가들을 떠올리는 것이
‘기념’의 방식은 아닐 것이다. 이제 미래가 우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에게 말을 걸어야 미래를 위한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아직 알지 못한다.
